詩산책8 - 마지막 손님

이영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2 11: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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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손님 / 이영수

 

술 깨고 맑은 정신에 얘기하자

내일 다시 눈 뜬다는 보장은 없다만

 

지나간 기억은 함부로 더듬지말자

나도 허접했다

인생 허한거 어디 하루이틀 일인가

 

김치 쪼가리만도 못한 붉은 심장

멎은지 오래다

 

할 말을 꾸역꾸역 삼키고

무언의 호기를 부리지만

여전히

내일 아침 맑은 정신이 두렵다

 

비워진 소주잔이 

비겁한 나를 보고

비웃듯 하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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