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산책1 - 야생화

이영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4 21: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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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 이영수

 

애초에 내 자리란 없었다

바람에 날려 씨 하나 떨어지면 

그 곳이 내 터전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

지나가다 우연히 한마디 던지면

그게 내 이름

깡통에 던져진 동전 한닢마냥


그런 이름

덩그러니 버려진

내 이름은 들꽃이다

 

낮고 낮은 변방에서

높고 높은 세상을 원없이 훔쳐보는

들판은 오롯이 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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