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런닝맨' '놀면 뭐하니' 동대문구, 카메라가 찾는 TV 예능 배경지로

메이저뉴스 / 기사승인 : 2026-02-20 0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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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장면 연이어 노출…나물·밥집·청년몰까지 ‘시장 동선’이 그대로 방송에
▲ '나 혼자 산다'에서 김시현 셰프가 경동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제공=MBC)

[메이저뉴스]서울 동대문구는 최근 한 달여 사이 관내 공간이 TV 예능 프로그램 배경으로 연이어 등장하면서 동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전국 시청자에게 소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 비친 ‘익숙한 풍경’이 곧장 검색과 방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시장과 체험 공간, 서울약령시 일대에서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제기동 경동시장이다. 2월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김시현 셰프는 경동시장을 돌며 봄나물을 고르고, 단골 가게를 들러 장바구니를 채웠다. 좌판 위에 놓인 제철 나물, 손끝으로 무게를 가늠하는 장보기의 감각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기면서 경동시장은 ‘관광지’보다 ‘서울의 생활 장터’로 또렷이 비쳤다.

이 분위기는 곧바로 ‘런닝맨’으로 이어졌다. 2월 15일 방송된 SBS ‘런닝맨’ 설 특집 레이스에서 멤버들은 R코인을 걸고 경동시장 안 식당들을 오가며 미션을 수행했다. 한우곰탕과 함흥냉면, 냄비밥 백반집, 청년몰 카페 등이 짧은 호흡으로 묶이며 ‘전통시장 안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동선’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시장 특유의 좁은 통로와 촘촘한 간판들이 레이스의 박자를 살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겨울 장면도 빠지지 않았다. 1월 17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쉼표, 클럽’ 2차 정모 일정 중 하나로 동대문구 눈썰매장이 소개됐다. 이문동 맛집을 들른 뒤 눈썰매와 빙어 체험을 즐기는 장면이 이어지며 ‘도심에서 즐기는 겨울 코스’라는 인상이 확산됐다. 구는 방송 이후 가족 단위 방문 문의가 늘었다는 현장 반응도 함께 전했다.

동대문구의 ‘화면 속 배경’ 이야기는 올해 예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제를 한 해 앞당겨 보면, 지난해에는 서울약령시 일대 서울한방진흥센터가 뜻밖의 화제를 모았다. OTT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일명 케데헌)’ 속 한의원 장면이 ‘서울한방진흥센터와 닮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동대문구 관계자들은 “한방 체험과 전시가 결합된 공간의 특성이 콘텐츠 팬들의 방문 동기와 맞물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가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잡히는 배경엔 ‘영화의 동네’였던 기억도 있다. 과거 한국 영화의 산실로 불렸던 답십리 촬영소의 흔적은 ‘답십리 영화의 거리’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같은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다. 동네가 품은 시간과 서사가 새로운 콘텐츠의 배경으로 다시 호출되는 셈이다. 청량리역처럼 규모와 동선이 뚜렷한 공간도 로케이션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역과 시장, 골목과 광장이 맞물린 도시의 결은 화면에 담기기 좋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저기 어디지?” 하고 따라가 보고 싶은 장면을 만든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방송과 작품 속 한 장면이 지역을 알리는 계기가 되는 만큼, 주민 일상은 지키면서 방문객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를 보완하겠다”며 “시장·문화·체험 공간을 ‘찍고 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다 다시 찾는 곳’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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