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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병) |
[메이저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형 영상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 큐브’의 가동률이 2023년 이후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스튜디오 큐브는 2017년 설립된 공공촬영시설로, 1,136평 규모의 스튜디오와 중‧대형 스튜디오, 실내 수상 촬영이 가능한 수상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지옥', 영화 '1987', '인랑'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그러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병)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가동률이 2023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2024년에는 40%대에 머무른 경우도 다수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원인으로 ▲제작 편수 감소 등 전반적인 시장 환경 변화 ▲운송비·체류비 부담으로 인한 지역 촬영 기피 ▲수도권 내 대형 스튜디오 신축에 따른 경쟁 심화를 지목했다.
특히 스튜디오 큐브의 대관료는 지자체 및 수도권 스튜디오에 비해10.8~42.8% 높아 제작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콘진원은 “기관의 수지차 운영 구조상 대관료를 대폭 할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관료 인하 요구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예산도 줄었다. 스튜디오 큐브는 국고보조금과 자체 수익으로 운영되는데, 24년 24억원이던 예산이 25년 17억5천만원으로 30%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공공요금은 13억~15억원에 달하며, 오는 11월 국내 최대 규모 버추얼 스튜디오가 운영하면,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올해 7~8월 버추얼 스튜디오 시험 가동 만으로 두 달 새 전기요금이 1억3천여만원이 청구돼 운영 리스크가 확인됐다.
이기헌 의원은 “스튜디오 큐브는 국가가 한류 콘텐츠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전략적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동 부진이 심각하다”며 “정부와 콘텐츠진흥원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국가 인프라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의 영상제작 시설을 놀리고 있지 말고, 중소 제작사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 마련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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