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완주, BTS의 발자취를 따라 조선의 서사를 걷다” |
[메이저뉴스]전라북도 완주는 지금, 한국의 역사와 K-콘텐츠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관광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조선왕조의 국난극복 중심지였던 이 땅은 BTS의 문화적 발자취까지 품고 있으며, 역사와 콘텐츠, 생태와 교육이 융합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교육여행과 글로벌 관광상품으로 확장 가능한 복합 문화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2025년 3월부터 시작된 ‘다시 만나는 영웅, 태조 이성계’ 역사탐방 프로그램은 전북특별자치도와 로컬콘텐츠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대형 문화관광 프로젝트다.
총 10회 중 9회가 이미 운영됐으며, 마지막 10회차는 국내 유학 중인 외국인 석·박사 과정을 대상으로 준비 중이다.
이 중 4회가 완주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완주가 조선왕조의 국난극복 중심지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BTS 촬영지라는 문화적 자산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상징성과 콘텐츠 자산이 만나는 공간
완주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운명을 가른 두 전투, 웅치전투와 이치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웅치전투는 조선 관군과 의병, 그리고 민초들이 힘을 모아 왜군을 막아낸 임진왜란 초기의 의미 있는 승전으로 기록된다.
이는 조선의 국난극복 서사에서 최초의 집단적 저항이자 승리로 평가되며, 완주가 조선왕조의 생존과 민중의 저항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치전투는 그 흐름을 이어간 결정적 전투로, 조선의 저항 의지를 강화하고 전북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한 사건이다.
또한 완주는 태조 이성계의 넷째 아들인 회안대군 이방간과 관련된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방간은 조선 초기 왕권 다툼의 중심인물로, 제2차 왕자의 난에서 패배한 뒤 완산 일대에 유배됐으며, 그의 위패는 완주 봉동읍 구만리의 봉강서원에 배향되어 있다.
지역에는 그와 관련된 설화와 구전이 일부 전해지며, 이는 완주의 역사적 깊이를 더해주는 문화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은 BTS라는 현대 콘텐츠와 만나 더욱 강력한 관광 자산으로 작용한다.
완주 오성제는 BTS가 화보 촬영을 진행한 장소로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린다.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팬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사진을 남기고, 그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하며 콘텐츠를 생산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일본 BTS 팬클럽 ‘아미’ 26명이 완주를 방문해 오성제와 인근 관광지를 탐방했다.
이들은 단순한 팬투어를 넘어, 조선의 건국 서사와 BTS의 문화적 상징성을 연결하며 “한국의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체험한 느낌”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BTS 촬영지는 오성제를 중심으로 위봉산성, 아원고택, 용암상회, 비비낙안 카페, 페러글라이딩 체험장 등으로 확장된다.
이들 장소는 BTS의 감성적 이미지와 연결되며, 팬들에게는 ‘성지순례’의 코스로, 일반 관광객에게는 감각적 콘텐츠 생산지로 기능한다.
삼례문화예술촌과 오성한옥마을 등도 함께 연계되며, 완주는 콘텐츠 친화형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교육여행지로서의 입체적 가능성
완주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교육여행지로서의 입체적 매력을 갖춘 지역이다.
이곳은 조선왕조의 국난극복 중심지였던 웅치·이치 전투의 현장이자, BTS 촬영지라는 글로벌 콘텐츠 자산을 품고 있으며, 동시에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만경강 발원지를 품은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다.
특히 만경강 발원지와 연계한 생태관광은 교육여행 콘텐츠로서 매우 유리하다.
학생들은 강의 시작점에서 물의 순환과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며,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교과서 속 이론을 넘어, 현장에서 생태 감수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완주의 자연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생태적 사고를 자극하는 살아있는 교실이다.
이와 함께 웅치·이치 전투 현장은 역사적 감정선과 공간의 상징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선왕조의 위기와 민중의 저항이라는 서사를 현장에서 학습할 수 있다.
BTS 촬영지인 오성제, 아원고택, 용암상회, 비비낙안 카페, 페러글라이딩 체험장 등은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흥미를 유발하며, 콘텐츠 생산의 장으로 기능한다.
완주는 이처럼 역사·문화·생태를 아우르는 교육여행 콘텐츠를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기록하는 ‘참여형 학습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교과 연계형 프로그램, 콘텐츠 제작형 체험, 지역경제와의 연계까지 가능한 완주는 미래형 교육여행지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관광지로의 확장
완주의 관광자원은 국내 교육 여행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관광지로도 확장할 수 있다.
BTS 팬덤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으며, 이들이 완주를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팬투어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된다.
실제로 일본 아미 그룹의 방문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BTS 촬영지와 역사유적지를 연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완주를 ‘K-관광의 성지’로 브랜딩할 수 있다.
BTS의 세계적 영향력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지역의 문화자산을 세계에 알리는 전략적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콘텐츠 소비뿐 아니라 생산에 적극적인 팬덤의 특성은 완주를 ‘참여형 글로벌 관광지’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된다.
완주는 지금, 콘텐츠와 서사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관광의 미래를 열고 있다.
BTS의 흔적과 조선의 국난극복 서사, 그리고 지역의 문화자산과 생태자원이 융합된 이 공간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교육과 창작, 체험과 확산이 가능한 복합 플랫폼이다.
교육여행 유치와 글로벌 콘텐츠 관광상품 개발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흐름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흐름을 정규화하고, 콘텐츠를 고도화하며,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적 실행이다.
완주는 그 중심에서, 한국 관광의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저작권자ⓒ 메이저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