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30일간의 국악 여정, 세계와 함께한 감동의 피날레

메이저뉴스 / 기사승인 : 2025-10-12 17: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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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가자 모두가 만들어낸 화합과 예술의 장
▲ 30일간의 국악 여정, 세계와 함께한 감동의 피날레

[메이저뉴스]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엑스포로 큰 화제를 몰았던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누적 방문객은 106만 2,173명으로 최종 집계되며, 당초 목표했던 100만 명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국악엑스포의 흥행과 함께 영동군의 문화·관광 역량을 입증한 성과로 평가된다.

폐막식은 식전행사, 공식행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행사에서는 엑스포 홍보영상과 해외참가국의 공연, 관내 풍물단의 타악퍼포먼스가 마련돼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진 공식 행사에서는 30일간의 엑스포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원활한 행사 진행에 협조한 자원봉사자 및 유관 단체들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한 ‘국악문화도시 영동’ 선언이 발표되며, 국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영동의 의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축하공연 무대에서는 미래 국악 인재들이 참여한 크라운해태 영재한음회 단원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가야금, 판소리,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민영치 음악감독이 연출한 신한악 밴드의 퓨전국악 공연이 재즈 선율과 전통음악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열기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난계국악관현악단이 전명신, 정경, 장사익 등 국내 정상급 국악인들과 협연하며 대장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국악엑스포는 개막 사흘 만에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통해 국악의 매력을 발견하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연, 체험, 전시가 엑스포의 매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해외 대사 및 외교관들의 잇따른 방문은 엑스포의 국제적인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세계 각국의 전통춤부터 정통 국악, 국악관현악, 퓨전국악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공연이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주무대와 보조무대, 실내 공연장을 활용해 하루 평균 6~7회의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져,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문화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시 프로그램 역시 국악주제관, 세계음악문화관, 미래국악관, 국악산업진흥관 등 각 전시관의 주제와 목적을 달리해 구성, 국악의 과거·현재·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전통의 멋과 현대적 재미를 결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행사로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엑스포 기간 중 영동군의 대표 축제인 난계국악축제, 와인축제, 포도축제와 연계 진행하여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광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오감만족 체험형 복합문화축제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악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국악의 매력뿐만 아니라, 영동의 와인과 포도의 진가를 함께 경험하며, 난계 박연선생의 고장으로서 ‘국악 랜드마크 영동’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도는 관람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관광 명소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가형 와이너리 27곳이 참여한 와인 시음·판매장은 연일 인파로 북적이며 대성황을 이뤘다. 2만 5천여 병(4억5천만 원어치)의 와인이 판매됐으며, 1만 5천여 개(4천5백만 원어치)의 와인잔이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돼, 국내 최고의 와인축제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아울러 입장권 연계 자율할인 협약과 입장권 소지자 대상 지역상품권 환급제를 운영해 관람객들의 지역 소비를 적극 유도했다. 그 결과 음식점, 카페, 숙박시설 등 지역 상점들이 국악엑스포 방문객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를 체감했으며, 조직위는 이번 국악엑스포가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30개국 예술단이 함께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무대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르신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어깨를 들썩이며 즐기는 모습은 국악의 매력이 세대를 넘어 공감과 연결의 언어가 됨을 보여줬다.

더불어 미래국악관은 미디어아트와 첨단 과학기술이 결합된 몰입형 전시 공간으로, 국악의 미래적 확장을 한눈에 드러냈다. 총길이 48m의 대형 영상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가유산진흥원 등 유수 기관의 미디어아트와 자체 제작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통 국악을 재해석한 음원과 영상도 선보였다. 전통과 기술이 어우러진 이 전시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어내며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과 시대적 확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역 대표 축제와의 유기적인 연계도 돋보였다.
난계국악축제, 와인축제, 포도축제 등 영동군의 3대 대표 축제를 국악엑스포와 함께 진행함으로써 ‘문화·관광·산업이 결합된 융복합 축제 모델’을 완성했다. 국악 공연을 즐기며 지역 와인을 시음하고, 포도 따기 체험에 참여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영동만의 독특한 감성과 매력을 선사했다. 특히 각 축제가 지닌 정체성과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엑스포의 주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영동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환 국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는 “이번 국악엑스포는 국악을 통해 한국 문화의 근원을 재조명하고,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충청북도는 앞으로도 국악이 세대와 지역, 세계를 잇는 문화의 언어로 자리매김하도록 정책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세계 속의 국악문화 허브 충북’실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영철 국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인구 5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군 단위 지역에서 세계적인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과 영동의 국악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졌고, 지역 문화산업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유치에도 탄력이 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폐막을 앞둔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관람객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와 자원봉사자·스태프들의 헌신 덕분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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